♨️ 아쉬워 벌써 12월~

♨️에리카팕의 중구난방♨️

2021. 12. 2.

♨️ 아쉬워 벌써 12월~

안녕하세요! 슨생님~

에리카팕입니다!

벌써 11월이 지나 12월이 되었고

벌써 2021년 한 해가 30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벌써 11월 중구난방의 마지막 호를 전달드리게 되었어요.

이번 주는 여러가지로 시간의 흐름을 절감하게 되네요.

한 달, 한 계절, 한 해가 이렇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벌써' 라는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으면 '예상보다 빨리' 라고 나오는데요, 시간이라는 것은 물리적인 양으로 정해져있지만 언제나 우리의 예상을 앞서는 속도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레터는 벌써 라는 키워드로 문을 엽니다.

중구난방 네 번째 레터에는 요로코롬 소식을 전합니다.

💸 벌써 퇴사한지 140일

🍅 [팕시피] 냉털 파스타_마양토베 파스타

🌺 [함바데리카] 4. 삶의 루틴이 다른 사람들 2탄

💃🏻[쥬크팕스] #벌써 가 들어가는 노래 세 곡

💸 벌써 퇴사한지 140일

오늘 12월 2일로 제가 마지막으로 출근한지 벌써 140일이 되었어요~! 🎉 10일만 더 보태면 벌써 5달이 지났네요. (30*5) 퇴사 후 나날에 대한 이야기를 브리핑해드리던 #응당브리핑 이 중구난방의 모태인 만큼, 오늘은 그간 공개적으로는 이야기하지 않았던 돈과 관련된 퇴사자의 썰을 조금 풀어보겠습니다.

* D+1 : 금융제도권의 싸늘함 ❄️

'퇴사하기 전 해야할 것들' 을 검색해보면, 직장인일 때 퇴사 후 혹시 모르는 상황을 대비해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두라는 조언이 쏠쏠하게 등장합니다. 저는 마지막 출근하는 날까지 인수인계로 정신이 없어 은행에 갈 틈이 나지 않았어요. 그래서 마지막 출근 바로 다음 날 은행으로 갔습니다.

회사와 연계된 은행이라 이자 조건이 좋았지만 주거래 은행이 아니었기 때문에 은행원 슨생님은 이것저것 질문을 하셨습니다. 다른 질문들은 여차저차 패스했지만, "급여 이체 은행을 저희쪽으로 바꾸시면 이자 조건이 좋아지는데 변경 도와드릴까요?" 라는 질문이 화근이었습니다. 블로그나 브런치에서 왕왕 조언을 해주니 응당 은행원 선생님들도 '퇴사 전 마통' 공식을 아시겠거니 생각이 들어 "그런데 제가 퇴사 예정이에요." 라고 말하는 순간 바쁘게 처리하고 있던 은행원 선생님의 손이 순간 멈추며 재직증명서와 여러가지 바로 돌려주시며 "그럼 안되세요 고객님"

아직도 잊을 수 없는 건 그때의 은행원 선생님의 이름이 K방글 선생님이었는데요, 한 순간에 K싸늘 선생님이 되시는 순간을 잊지 못합니다. 마지막 출근을 한 날, 친구 가족 지인들로부터 살면서 가장 큰 축하와 위로와 축복을 받았지만 금융 제도권에서만큼은 내 퇴사는 축복받지 못하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에 씁쓸해졌습니다. 그리고는 다른 은행으로 가서 허튼 소리를 하지 않기 위해 입을 꾹 다물고 마이너스 통장 개설에 성공했습니다. (아직까지 사용하지는 않았어요)

* D+30 : 주민세와 건강보험료

월급에서 따박따박 세금이 빠져나갈 때는 "직장인은 탈세도 못하는 성실 납세자야. 휴." 라고 생각했는데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세금은 귀신같이 내 행보와 귀추를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퇴사한 지 약 한 달이 될 무렵 집으로 주민세 통지서가 날아왔습니다. 건강보험료도 '직장인가입자'로 되어있다가 '지역가입자'가 되었다는 지로가 날아왔구요. 월급에서 바람처럼 빠져나가는 것들을 이제 내 손으로 직접 입금을 해야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생각했어요. "뭔가 서울시가 나를 위해 해주는 일이 있겠지."

* D+50 : 국민지원금 지급 대상이 아닙니다.

한 푼이 아쉬운 백수에게 국민지원금이라는 존재는 그저 단비입니다. '이제서야 나도 제도권에서 도움을 받는구나'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기대와 달리 돌아온 답변은 "국민지원금 지급 대상이 아닙니다." 라는 말이었습니다. 하필이면 2021년 6월 분의 소득을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었어요. 저는 7월에 퇴사했는데 말이지요. 😩

* D+130 : 대출상환이 완료되었습니다.

여태까지는 이제껏 말하지 못했던 퇴사자의 어두운 면들만 꺼내었다면 돈과 관련된 좋은 소식도 하나 알려드려요. 지난 11월 19일부로 재직 시절 받았던 회사 신용대출을 상환했습니다. 어떻게 했는지 많이 궁금하실 것 같아서 TMI를 말씀드리자면, 갖고 있던 주식 일부를 정리했습니다. (서학개미이길 참 다행이었다. 작년 2020년에 제가 제일 잘 한 일을 꼽으라면 수익이 나지 않던 연금을 깨서 미국 주식에 넣은 것이었어요.) 이번 신용대출 상환으로 이제 회사와 엮인 모든 것들을 상환한 느낌이었습니다.

마지막 출근일을 기점으로 날짜들을 카운트하고는 있지만, 벌써 저는 회사원일 시절의 저의 이야기가 건너들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마냥 아득하고 잘 기억이 나지 않아요. 7년의 기억까지 상환해버린 것처럼요. 그렇지만 D+365 일까지는 계속 위젯으로 남겨두고 회사와 이별한 저의 성장세를 체크해 볼 참이에요. 그러니 다음 번에는 조금 더 희망찬 돈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도록 해보겠다는 야심찬 다짐으로 이번 응당브리핑을 마무리해봅니다. 💪🏼

🍅 [팕시피] 냉털 파스타_마양토베 파스타

저는 제가 사용하는 식탁이자 책상인 원형테이블 위에 상온 보관하면 더 좋은 과일, 야채들을 올려둡니다. 가령 오렌지, 레몬 같이 껍질이 두꺼운 시트러스류나 토마토를 나무쟁반에 받쳐 올려둬요. 실제로 상온 보관하는 것이 더 좋기도 하고 테이블 위에 정물화처럼 탐스럽게 놓인 채소, 과일을 보고 있으면 집자체가 멋진 풍경이 된 것 같은 느낌도 들더라구요.

집에 손님들이 오셨을 때, 테이블 위에 놓인 과일 야채를 바로 집어다가 요리를 하면 어쩐지 밭에서 따서 바로 요리하는 퍼포먼스가 되기도 해서 손님들이 좋아해주시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의 원형테이블에는 늘 토마토 두 어개가 놓여있는데 이게 글쎄 너무 오래 두었나봅니다. 밑동이 썪은 토마토를 반으로 갈라 남은 반쪽을 사용하려는데 저는 너무 놀랐어요! 토마토 안에서 싹이 피어난다는 사실? 요리할 때는 그저 이름만 씨인줄 알았던 토마토 씨들이 하나 하나 싹을 틔우더라구요. 관상용으로 너무 오래 두었나봅니다. 감자싹처럼 토마토에서 나는 싹도 솔라닌이라는 독성 성분이 있어서 먹으면 안된다고 해요. 그래서 아직 싹이 나지 않은 성한 토마토를 골라 파스타를 만들어버렸습니다. 냉장고 털이&테이블 털이 파스타.

* 냉털 파스타_마양토베 파스타

*1인분 기준입니다.

재료 : 올리브유, 소금, 후추, 허브솔트, 마늘 5알, 양파 반 개, 토마토 1개, 베이컨 2줄, 스파게티 면 100g

조리도구 : 칼, 도마, 냄비, 후라이팬, 실리콘 주걱, 집게

1. 마늘은 편을 썰고, 양파는 대략 먹기 좋은 크기 (약 1.5cm * 1.5cm) 로 썰어줍니다.

2. 토마토는 웨지 모양으로 썰어줍니다.(꼭지 기준 8등분)

3. 베이컨은 먹기 좋은 크기 (약 2.5cm) 두께로 썰어줍니다.

4.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마늘부터 익혀줍니다.

5. 마늘이 어느정도 노릇하게 익으면 양파를 넣고 볶아줍니다.

6. 양파가 살짝 투명한 느낌이 돌 떄까지 익으면 마늘, 양파 기름을 건져 한 쪽에 잘 둬주세요!

7. 마늘, 양파 기름이 남아있는 팬에 베이컨을 구워줍니다. 너무 바싹 굽지는 말아주세요!

8. 베이컨에서 기름이 많이 나올 거에요. 반 정도는 수저로 건져서 제거해주세요.

9. 이제는 베이컨을 건져 한 쪽에 따로 빼줍니다.

10. 마늘+양파+베이컨 기름이 남은 팬에 따로 빼놓았던 마늘+양파를 다시 넣어주고 웨지모양으로 자른 토마토도 넣어주세요.

11. 토마토 겉면이 살짝 타듯이 익을 수 있게 팬에 구워주세요.

12. 토마토 겉면이 살짝 투명하게 그을려지면 토마토를 으깨어 소스가 될 수 있도록 해줍니다.

13. 장식으로 쓸 10%의 베이컨을 따로 빼놓은 다음 구운 베이컨의 90%를 팬에 같이 볶아 소스를 만들어줍니다.

14. 냄비에 소금 농도 10% 정도로 물을 끓여주고 파스타 면 100g (1인분)을 넣어, 8-9분 정도 삶아줍니다.

15. 8-9 분이 지나면 면수 한 국자를 건져 소스 팬에 넣어주고, 면을 건져 기호에 맞게 소금,후추로 간을 해줍니다. (제 경우 허브솔트와 후추를 두어번 흔들어 줬어요)

16. 같이 잘 어우러지게 볶아주면 토마토 소스 없이 토마토색 파스타 완성!

** 냉털 파스타 할 때 무족권 올리브유 + 마늘 베이스로 있는 재료들을 먹기 좋게 썰어 볶아주시면 아주 근사한 나만의 파스타가 된다는 사실!

🌺 [함바데리카]

4. 삶의 루틴이 다른 사람들. (2편)

지난 중구난방 3호에서 소개했던 윤아영, 정해치 슨생님들의 이야기를 마저 이어갑니다. 지난 1편에서는 루틴이 다른 삶에도 각각의 고민이 있다는 것을 시작으로 직장인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누었다면 2편에서는 여러가지 일을 거쳐 온 해치 선생님의 삶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두 분의 다음 단계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 지난번 소개--

조금 자극적으로 소개를 해보자면, 한 분은 외고를 졸업하고 서울 시내에 있는 학교의 경영학과에 진학해, 굴지의 대기업에 들어갔지만 점점 자기를 잃어가는 기분에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해 고민을 하는 직장인 5년차 분이었구요, 한 분은 특성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자영업,아르바이트,일용직 등 경험해 볼 수 있는 모든 형태의 직업을 경험하고는 현재 대학 입시 면접.논술 강사로 일하고 계신 분이었습니다.

🌺 함바데리카 인터뷰 읽으러 가기 🌺

🎷[쥬크팕스] #벌써 가 들어가는 노래 세 곡

#벌써 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노래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보기 있음)

1) 청하의 벌써 12시

2) 브라운아이즈의 벌써1년

3) 산울림의 아니벌써

선택지에 따라 슨생님의 연령대를 가늠해 볼 수 있겠군요. 세 곡의 공통점은 '벌써'라는 단어가 제목으로 들어갈 뿐 모두 다른 매력과 다른 장르, 다른 무드의 노래들이라 모두 감상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청하 - 벌써 12시

원래도 춤 잘 추던 청하이지만, 대중적으로 청하를 퍼포먼스 퀸으로 만든 노래이자 퍼포먼스라고 할 수 있겠어요. 지난 호 쥬크팕스에서 소개했던 Stay Tonight 과 더불어 제가 청하와 라치카 팬이라는 것을 자꾸만 들켜버리게 되는군요. 호홓... 청하의 퍼포먼스가 멋진 노래이니만큼 무대 교차편집 영상을 공유합니다. 꼭 봐주세요. 너무 멋있으니깐요!! (청하짱)

브라운아이즈 - 벌써1년

20년이 지난 노래이지만 지금 당장 시내 옷가게나 식당에서 흘러나와도 전혀 이색지지 않을 명곡 중 명곡입니다. 얼마 전 슬기로운 의사생활2에서 미도와 파라솔 의사쌤들이 불러서 다시금 들을 수 있기도 했답니다. 원곡 뮤직비디오에서는 요즘 넷플릭스 전세계 1등 드라마 [지옥 Hellbound] 에 나오는 김현주 언니의 리즈시절을 볼 수 있어서 반갑네요! (지금이나 그때나 예쁜건 여전해~) 그 시절 엄청난 캐스팅의 배우들과 함께 영화로움을 자랑하는 뮤직비디오도 오랜만에 보니 가슴이 웅장해집니다. 유사 재질 - Position - I love you

산울림 - 아니 벌써

한국의 자랑스러운 록밴드 산울림의 1977년 발매된 노래입니다. 명곡계의 동안이라고 할 수 있네요. 아직까지도 이렇게 힙하고 통통 튈 일일까요?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가삿말과 말소리의 인토네이션과 유사한 멜로디라인이 매력적입니다. 가수 장기하도 산울림의 노래를 들으며 감수성을 키웠다고 하더니 아니 벌써를 들으면 들을 수록 장기하와 얼굴들 노래들의 모태임이 분명하게 느껴집니다. 장기하와 얼굴들- 그건 니 생각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