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New york) 의 옛 이름을 아시나요? 구 반포 신 반포 마냥 뉴욕 New York의 옛 이름은 왜인지 올드 요크 Old York 또는 그냥 York일 것 같지만, 뉴 암스테르담(New Amsterdam)이었다고 합니다. 패권 국가로 유명한 스페인, 포르투갈, 영국이 아니라 17세기에 의외로 쌈짱이었던 네덜란드가 지금의 맨해튼 지역을 원주민에게 약 24달러 정도의 가치로 샀다고 해요. 그리고 네덜란드의 건축양식을 그대로 가져와 아무것도 없던 뉴욕 땅을 화려한 도시로 키웠다고 합니다. 이후 영란전쟁을 통해 미국 일부 지역을 손에 넣은 영국의 왕 찰스 2세가 동생이었던 요크(York) 공작에게 맨해튼 주변 지역 땅을 하사하면서 지금의 이름 New York 뉴욕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작 요크 공작은 뉴욕에 간 적이 없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좌우간 갑자기 웬 뉴욕 타령이냐?! 요크 공작이 발 한 번 들인 적 없지만 그의 이름을 딴 명명 마냥 쌩뚱 맞은 이름의 장소가 여기 대한민국에도 있습니다. 바로 지난 4월 7일 제가 첫 발을 딛은 신판교운전면허학원 인데요. 신판교 라는 이름을 들어서는 판교 부근에 있거나, 최소 용인 죽전 근처겠거니 하고 야물지 못하게 생각했던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작년 5월에 땄던 운전면허 필기시험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아 "송파구 운전면허" 라고 검색했더니 이 학원이 가장 먼저 나왔고 블로그 후기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운전면허학원은 강사님을 잘 만나는 것이 관건인데 블로그 후기에는 강사님들이 친절했다는 이야기가 많아 솔깃했고요. 무엇보다도 이 학원이 매력적인 두 가지 포인트는 다른 학원들보다 15~20만원 정도 저렴한 가격과 집 앞 까지 태우러 오고 데려다 주는 셔틀버스가 있다는 것. 근데 이제 그 셔틀을 90분 동안 타게 될 줄은 몰랐다고 이 바보 썰은 바보같이 시작합니다.
시작은 쾌적했습니다. 집 앞까지 도착하신 셔틀 기사님은 너무도 친절했고, 운전학원 셔틀 기사님 답게 운전 솜씨도 날렵하고 부드러웠습니다. 와중에 날씨도 좋았고요. 늦잠 자서 낮시간을 허망하게 쓰느니 일찍 일어나 공짜 드라이브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잠실역에서 두어 명, 가락시작에서 한 명, 문정역에서 한 명, 가천대에서 한 명, 그리고 모교인 외대까지 올 줄은 몰랐는데 그 앞 사거리에서도 한 명을 태우더니 차는 더 전진했습니다. 에버랜드까지 갈 기세였어요. 피리 부는 사나이처럼 사람들을 차곡차곡 채우던 승합차가 90분 정도 달려 도착한 곳은 황무지 같은 외딴 공터에 지어진 어떤 가건물 앞이었습니다. 뭐 여느 운전학원 같은 모양새였으나 가건물 치고는 깔끔한 것이 최근에 지어진 듯 했습니다. 승합차 문이 열리자마자 “바로 출석 카드 찍으시고요~ 처음이신 분은 사무실로요~” "처음 오셨어요? 안 쪽으로 오세요." 타성에 젖은 안내 멘트에 따라 사무실 안 쪽에 있는 원장실로 들어갔습니다.
원장님은 특유의 차분한 친절한 톤앤 매너를 유지하면서도 케이블티비 보험 광고 방송 약관 설명처럼 녹음된 듯한 레퍼토리로 10만원 추가 결제의 이점을 설명했습니다. 저를 포함해 그 자리에 함께한 뉴비 모두가 10만원 추가 옵션을 선택했고, 그렇게 저는 집에서 40km 떨어진 곳에서 운전 강습을 받게 되었습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요.
등록 후 이튿 날 부터 기능 교육이 시작 됐습니다.
"박지윤씨~!"
To be continued...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