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리카팕의 중구냉방 🥶
먼저 너무 오랜만에 소식 전하게 되어
송구의 말씀부터 전합니다. 🙇🏻♀️
7월 첫 째 주에 중구냉방 첫 호를 보내드린 이후로
근 3년 동안 요리조리 잘 피해왔던 코로나에
마침내
걸려버렸습니다. 뜨든...
오미크론의 증상인
날카로운 인후통으로
아주 호되고 혹독하게 아팠습니다. 😷
( 슨샌님도 조심하세요)
무척추동물처럼 침대에 누워만 있던 격리기간과 비교하면
지금은 직립보행이 가능한 수준으로
많이 괜찮아졌습니다.
각설하고 !
이유를 막론하고 구독자와의 약속인 레터를 보내지 않은 것에는
호되게 혼나야 하는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좀 혼나야 해요. HONN.!
그리하여,
7월 구독신청 주신 분들은 8월까지
9월까지 구독신청 주신 분들은 10월까지
12월까지 구독신청 주신 분들은 내년 1월까지
자동 연장하여 발송해드리겠습니다.
그 안에는 요로코롬 소식을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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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텐츠 중독자의 코로나
🫒 엄마, 나 올리브영 나왔어!
💄 김고은과 도자캣의 공통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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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부터 열이 났다. 직감했다. 이건 코로나라고.
코로나에 걸렸던 수많은 코 선배들의 말에 따르면, 그냥 평소와 다르게 컨디션이 안 좋은 것과 코로나는 명확히 구분이 간다고 했다. 그랬다. "그대는 참 달라요~" 오래된 시트콤의 OST로 배우 한예슬이 불렀던 노래 <그댄 달라요>가 떠올랐다. 그 다음으로 떠오른 노래는 씨야의 <미친 사랑의 노래>. 미친 아픔에 미친 고열이었다. 너무 추웠다가 또 너무 더웠다가 에어컨을 틀고 이불을 감쌌다가 내팽겨쳤다가 웅크렸다가 대자로 뻗어있다가 잠이 들었다가 깼다가 냉탕 온탕 북어탕 황태탕을 왕복하기를 수 십 번. 야속하게도 좀처럼 날이 밝아오지 않았다. 아직도 4시, 아직도 5시, 아직도 7시... 가까스로 보건소와 병원이 문을 여는 시간 9시가 되어 마스크를 단디 쓰고 가장 먼저 향한 곳은 편의점. 편의점에서 PCR 검사 키트를 판매하지 않은지는 오래 되었다고 했다. 휘청 휘청 어영 부영 600m 정도 떨어져 있는 보건소에 갔다. 힘겨운 여정이었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와중에 허공을 헤치며 은하철도999를 타려는 철이처럼 한 걸음 한 걸음 더운 공기를 헤쳐가며 보건소에 갔다. 문을 열자마자 갔는데도 줄이 꽤 길었다. 받으라는 앱을 설치하고 줄 서서 기다렸더니 병원에서 진단된 내역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다시 휘청 휘청 어영 부영 가장 가까운 이비인후과로 갔더니 초진인지 물어보고 이것저것 작성하고 열을 쟀다. 39도였다. 코로나 환자는 일반 이비인후과 환자와 동선 분리가 필요하여 에어컨이 나오지 않는 복도에서 우두커니 대기했다. 이 모든 과정이 서러웠다. 기다렸는데 그냥 좀 보건소에서 검사해주면 안되냐?!, 열이 이렇게나 나는데 에어컨 나오는 곳에서 기다리게 해주면 안되냐?! 혼자 사는데 병 걸린 것도 서러운데 그냥 좀 나라가 알아서 해주면 안되냐?! 꼭 이렇게까지 해야 속이 후련했냐?! 대사로 유명한 영화 해바라기의 장면처럼 얼굴의 모든 구멍을 열어 서러움을 토해내고 싶은 심정이었다. 예상대로 PCR검사 결과는 양성, 코로나 확진이었다. 확진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박찬욱 감독님의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이라는 커다란 경사과 더불어 주변에 관람한 모두가 극찬한 영화. <헤어질 결심> 한 번이라도 영화를 본 사람들은 이 영화와 쉽사리 헤어지지 못하고 N차관람을 할 것을 다짐하는 영화. 콘텐츠 중독자로서 근 시일 내에 꼭 볼 작정이었다. 나는 아직 한 번도 보지 않았는데 격리하는 동안 극장에서 상영을 멈출까봐 그것이 아주 가장 중차대한 걱정이었다. 아직 관람도 전이었지만 격리기간동안 헤어질 결심 해석영상을 보며, 격리 해제되고 1차 관람을 해도 마치 N차 관람한 것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부지런히 예습하기로 결심했다. 헤어질 결심을 예습할 결심.
열이 나서 냉탕 온탕 북어탕 황태탕으로 정신이 없는 것은 다행히 처방받은 약으로 다스려졌다. 한 숨 자고 일어나니 열은 내렸는데 그 이후로는 지옥의 인후통이 시작됐다. 살면서 경험한 가장 날카로운 것은 오미크론 인후통이라고 해도 무방했다. 잘게 쪼개진 커터칼의 칼날 여러개가 목 구멍에 있는 것 같아 침이 삼켜지지 않았다. 2022년을 사는 사람이 생전 처음 느끼는 고통을 마주할 때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은 검색이다. 유튜브에 '코로나 증상' , '목 아픔' , '인후통' 등의 키워드를 찾으니 <오미크론, 베타 바이러스에 걸려 죽다 살아난 두 의대 교수 이야기> 라는 썸네일이 있었다. 일단 보기도 전에 위로가 되는 말이었다. '교수님들도 죽다 사셨구나.' 겪어보지 않으면 도무지 설명할 길이 없는 아픔의 동지가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큰 위안이었는데 암만 의사 선생님들이라도 같은 고통을 겪었다는 사실이 묘하게 더 위안이 됐다.
오롯이 홀로 고독해야만 하는 병과 싸우는 6박 7일 동안 내 곁을 지켜준 것은 일상에 흩뿌려진 여러가지 밈들과 콘텐츠들이었다. 덕분에 아파도 덜 서러울 수 있었다랄까. 어쩔 줄 모르는 상황에서 도움이 되는 정보성 콘텐츠부터 어쩔 때는 통증을 뒤로 하고 몰입할 대상이 되기도 하는 콘텐츠, 지금의 상태와 기분을 표현할 방도가 없을 때 투영하고 공감할 대상이 되기도 하는 콘텐츠, 동질감 느끼며 고독함을 해소할 콘텐츠들이 있어서 참으로 다행이었다. (요즘은 대장금을 열혈 시청하고 있어 다소 사극톤이 묻어난다는 T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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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에리카팕이 올리브영에 왜 나와?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뷰티 헬스 제품 외에도 여러가지 라이프스타일 제품들을 판매하는 올리브영에서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가진 분들의 일상생활에 스며있는 올리브영 제품들을 소개하는 코너가 있다고 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실제 제가 사용하는 제품들을 소개하고 또 저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함께 작업했던 에디터, 포토그래퍼 선생님들과의 케미가 너무 좋아서 사진도 콘텐츠도 더 활기차고 제가 원하던 분위기 그대로 잘 반영된 작업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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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메일 제목에서부터 이야기했던 김고은과 도자캣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KAHI 모델이라는 점이에요. 진짜 가히... 하다 하다 도자캣까지 가냐... 최근 몇 년 동안 드라마에서 갑자기 치장해야 하는 설정의 장면이 있을 때마다 느닷없이 배우가 가방에서 꺼내 딱풀같은 것을 얼굴과 목 여기저기에 슥슥 바르는 제품을 보셨을 거예요. "바르는 뷰티" 라는 카피로 유명한 화장품 가히인데요. 최근 격리생활 동안 또 여러가지 콘텐츠를 보며 눈을 의심했던 장면이 있었으니 바로 도자캣의 Vegas 뮤직 비디오에 가히 제품이 등장한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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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 미국에도 저런게 있구나~' 싶다가. 엥? K A H I Seoul ? ... 아주 잠깐 나오는 장면이지만 몇 번이고 돌려보고, 크게 확대해 보고는 기가 찼답니다.
와~ 증말 하다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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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제는 PPL 청정구역이라고 여겨지던 ENA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에서 봄날의 햇살 최수연 마저... 김고은 도자캣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됩니다... 증말 KAHI 이렇게 까지 하니까 도저히 추호도 쓰고 싶지 않은 마음인데요. 슨생님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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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냉방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
다시 한 번 오랜 기간 소식 전하지 않은 점 수미쌍관으로 송구의 말씀을 전합니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
* 캡쳐 및 인스타 공유는 정말 환영이에요~ 널리 널리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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